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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총사 칼럼] 송정혜 작가의 '태평성시도'로 읽는 "K-민화의 사회적 상상력"

- 평화는 사건이 아니라 풍경이다.

K-민화 이존영 기자 |  '태평성시도'는 조용히 묻는다. “태평한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그림에는 영웅이 없다. 대신 사람이 있다.

 

 

땀 흘리는 사람, 웃는 사람, 다투는 사람, 건너는 사람, 나르는 사람. 송정혜 작가의 '태평성시도'는 ‘이상 국가’가 아니라 ‘작동하는 사회’를 그린 그림이다. 태평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축복이 아니라, 매일의 노동과 관계가 쌓여 만들어지는 풍경임을 이 그림은 말한다.


화면은 빽빽하지만 혼란스럽지 않다. 다리는 제 역할을 하고, 물은 흐르며, 장터는 소란 속에서도 질서를 잃지 않는다. 이 질서의 중심에는 권력이 아니라 생활이 있다. 민화적 시선은 늘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는다. 같은 눈높이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특히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것은 ‘협력의 장면들’이다. 통나무를 나르는 손, 다리 아래서 물을 가르는 몸, 장터에서 음식을 나누는 얼굴들. 태평은 정적靜的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조율되는 역동적 균형이다. 그래서 이 그림은 평화롭지만 정지돼 있지 않다.


K-민화는 전통을 반복하지 않는다. 오늘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전통을 다시 사용한다. '태평성시도'는 현대 사회에 가장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함께 잘 살아가고 있는가.”


송정혜 작가의 그림은 선언하지 않는다. 대신 보여준다.
태평은 구호가 아니라 장면이라는 사실을....

 

작가 노트 | 송정혜
'태평성시도'는 특별한 영웅이 아닌, 일상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평화의 순간을 담은 그림입니다.
태평은 완성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