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화총사 칼럼] 우현진 작가의 '호랑이 담배 피울 적에'로 읽는 "K-민화의 해학과 거리두기"
K-민화 이존영 기자 | “호랑이 담배 피울 적에”라는 말은 시간의 시작을 알리는 주문이다. 현실과 이야기가 교차하는 그 문턱에서, 우현진 작가의 호랑이는 담배를 문다. 이 장면은 우스꽝스럽지만 가볍지 않다. 오히려 권위를 내려놓는 순간에만 드러나는 진실을 정확히 겨냥한다. 중절모를 눌러쓴 호랑이는 산군의 위엄보다 인간의 버릇을 닮았다. 담뱃대를 쥔 손놀림은 익숙하고, 시선은 예민 하다. 그러나 이 예민함은 위협이 아니라 자기 인식의 불안에 가깝다. 호랑이는 여전히 크지만,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 k-민화의 오래된 장치, 까치 대신 인간의 습속, 가 권력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소나무 위 까치들은 재잘대지 않는다. 그들은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말한다. 관찰자의 위치에 선 까치들 앞에서, 호랑이는 연기를 내뿜으며 시간을 끈다. 연기는 잠시 형체를 만들었다가 곧 사라진다. 이 연무煙霧는 권위의 허상이자, 이야기의 여백이다. 담배 연기가 흐르는 동안 우리는 웃고, 그 웃음 속에서 판단을 유예한다. 색과 구도는 절제되어 있다. 황토빛 바탕은 오래된 설화를 떠올리게 하고, 붉은 해는 시간의 원점을 표시한다. 그러나 이 원점은 신화의 시작이 아니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