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민화 이성준 기자 | 발행 : 담화미디어그룹, 저 자 : 담화총사, 발 행 : 담화미디어그룹, 판권소유 : 담화문화재단, 발 행 일 : 2026년 2월 예정, 헌사, 이 책은 이름 없이 불려왔던 한국 전통 미술을 위하여 쓰였다.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소유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발간사
이름을 남긴다는 것
이 책은 새로운 주장을 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이미 존재해 왔던 것을,
제자리에 놓기 위해 쓰였다.
민화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삶 속에 있었다.
기쁨과 염원, 풍자와 기도가
그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말보다 먼저 사람을 위로해 왔다.
그러나 그 이름은 오랫동안 분명하지 않았다.
설명은 있었으나,
호명은 없었다.
붓 문화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 글자를 쓰는 행위 속에는
호흡과 사유, 몸의 리듬이 함께 담겨 있었지만,
그 깊이는 늘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전해졌다.
편리했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이해는 되었으나 온전히 설명되지는 못했다.
이 백서는 그 공백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있었던 것을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기 위해서다.
K-민화와 K-그라피라는 명칭은
어떤 개인이나 단체의 소유물이 아니다.
이것은 한국 전통 미술이
스스로를 설명하기 위해 선택한 언어이며,
후대가 혼란 없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남겨야 할 기준이다.

2026년 1월 23일,
이 이름들은 처음으로
법과 제도의 언어 속에 기록되었다.
이는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책임을 선언하는 선택이었다.
이제 이 이름이 사용되는 곳마다
그 의미와 맥락 또한 함께 존중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책은 선언문이 아니다.
운동의 깃발도 아니다.
조용한 정리이며,
기록이다.
언젠가 누군가가
“왜 우리는 K-민화와 K-그라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가”라고 묻게 된다면,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차분한 답이 되기를 바란다.
이름을 남긴다는 것은
소유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지키고, 설명하고,
다음으로 넘기겠다는 약속이다.
그 약속을
이 책에 담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