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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민화 김정훈 도쌍학도桃雙鶴圖작품 이야기

K-민화 김학영 기자 |  김정훈 작가의 「도쌍학도」는 전통 민화의 길상적 요소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대표작입니다. 화면 속에는 붉게 떠오른 해와 흐르는 구름, 끝없이 일렁이는 파도 위에 서 있는 두 마리 학, 그리고 복숭아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복숭아桃-불로장생의 상징
작품 제목의 ‘도桃’는 복숭아를 뜻합니다. 오래전부터 복숭아는 신선들이 즐겨 먹는 장생의 과일로, 인간에게 건강과 장수를 가져다준다고 믿어졌습니다. 가지에 가득 맺힌 복숭아는 풍요와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쌍학雙鶴-고결함과 화합
작품 중앙의 두 마리 학은 장수와 청정, 그리고 부부의 화합을 상징합니다. 파도 위에 당당히 서 있는 학의 모습은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품을 보여주며, 삶의 길 위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가는 조화를 의미합니다.

 

붉은 해와 구름-희망과 우주의 질서
우측 상단의 붉은 해는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이를 감싸는 유려한 구름 문양은 전통 민화의 장식적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천지인의 조화를 표현하여 작품의 신비로운 기운을 더합니다.

 

소나무와 파도-강인한 생명력
왼편의 휘어진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장수의 상징으로, 삶의 굴곡을 견디는 인내와 지혜를 전합니다. 아래의 파도는 끊임없는 생명력과 역동성을 표현하며, 학과 복숭아, 태양을 받쳐주는 힘찬 바탕이 됩니다.

 

작품의 의미
「도쌍학도」는 복숭아桃, 쌍학雙鶴, 해와 파도, 소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인간의 삶에 가장 바람직한 덕목인 장수長壽, 화합和合, 번영繁榮, 희망希望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단순한 장식화를 넘어, 한국 민화가 지닌 길상과 상징의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과 현대의 감성을 연결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