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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작가의 "오르골에 담긴 福, 오늘을 달리는 福馬"

K-민화 이성준 기자 |  본 작품은 전통 민화에 담긴 길상과 염원의 의미를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현대 길상화입니다. 민화가 지닌 본래의 역할은 특정한 계층이나 시기를 위한 그림이 아니라,누구나 일상 속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삶의 그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전통 속에 담긴 다양한 염원과 길상의 상징을 바탕으로,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화폭에 담고자 했다. 말과 책거리, 도구들..성취와 배움, 삶의 축적과 이어짐을 의미하며, 원형의 구조는 소망이 순환하고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특정한 의미를 강요하기보다, 작품을 마주하는 각자가 자신의 바람과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열린 길상화이기를 지향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시선을 머물렀을 때,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작은 위로나 잔잔한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

 

전통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다시 호흡할 때 살아난다고 믿습니다. 본 작품이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이자 새해의 좋은 기운과 소망을 전하는 그림이 되기를 바란다.


작가노트 | 이지연  
저는 전통을 재해석하여 현대민화로 길상화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오래전 민화 속에는 삶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소망이 그림이라는 형태로 조용히 담겨 있었습니다. 나는 그 마음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의 상징과 형식을 빌려 현대의 시간과 일상의 감정을 화폭 위에 포개어 담고자 합니다. 내가 그리는 길상화는 정해진 의미를 설명하기보다  그림 앞에 머무는 이가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그림을 통해 위로와 잔잔한 행복이 전해지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전통의 언어로 지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